우크라이나에서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며 이들을 노리는 범죄도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남성들이 신원 미상의 신생아들을 인신매매하려다가 붙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지난 14일 체르니우치주(州) 포루브네 검문소에서 두 명의 중국인 남성이 신생아로 추정되는 아기를 품에 숨긴 채 국경을 건너가려 했고, 국경수비대는 이를 제지했다.
이들 중국인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루마니아로 가려고 시도했고, 국경수비대는 이들이 품에 안은 아기들에 대한 어떤 신분증명서류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 중국인들은 몇 주 전 아기 없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 심문에서도 이들은 아기가 어디서 왔는지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중국 남성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막 태어난 신생아를 납치해 인신매매를 시도하려 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경수비대는 "아기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돌보고 있으며, 현재 안전한 상태"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로 들어오는 주요 관문 가운데 하나인 메디카 국경검문소에서 여성과 아이들만 골라 밴 차량에 태우려던 한 남성이 현장 관계자의 제지를 받기도 하는 등 난민을 노린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유엔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탈출한 난민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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