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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작전? 英 장관, 우크라 총리 사칭남과 10분이나 화상통화

영 내무장관도 비슷한 전화 받아

나토 협상 상황 등 민감한 질문 던져

월러스 "비열한 속임수"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EPA연합뉴스




영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총리를 사칭한 남성과 10여분간 화상통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핵을 보유할 계획이 있는지" 등과 같은 민감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가디언에 따르면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한 남성이 우크라이나 총리인 척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월러스 장관은 이 사기꾼으로부터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질문을 받자 의심스러워 통화를 끝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월러스 장관이 이번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BBC는 이번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월러스 장관이 이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관지었다고 전했다. 월러스 장관은 트위터에서 "아무리 러시아가 허위정보와 왜곡, 비열한 속임수를 쓰더라도, 러시아의 인권 유린과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으로부터 주의를 돌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전화를 "(러시아의) 필사적인 시도"라고 칭하기도 했다.

사기꾼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월러스 장관만이 아니다. 월러스 장관의 발언 이후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도 비슷한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파텔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초 나한테도 이런 일이 있었다"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를 갈라넣으려는 한심한 시도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BBC는 소식통을 통해 월러스 장관의 휴대폰으로 걸려온 화상통화가 '상당히 정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 통화가 다른 정부부처를 통한 것이어서 신빙성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BBC는 런던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보좌관이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이메일이 한 정부부처로 보내진 뒤, 이 이메일이 국방부로 전달됐고 이후 월러스 장관과 총리 사칭 남성의 통화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약 10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화상통화 당시 우크라이나 총리를 사칭한 남성이 우크라이나 국기 앞에 서 있었다며, 이 남성은 월러스 장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러시아 간의 협상 상황에 대해 물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영국이 흑해에 군함을 파견할 것인지,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확보해야 하는지, 또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중립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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