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김오수 검찰총장을 향해 대장동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은폐한다면 국민의 분노를 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오수 총장에게) 지난해 대장동·백현동 사건을 제대로 수사해 달라고 했으나 반년 넘게 대장동 몸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더니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 말이 진심이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총장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업적에 대한 국민과 후배들의 평가는 평생을 따라 다닌다는 것을 명심하라"면서 "과거의 올곧은 검사로 돌아가 법과 원칙에 따라 제대로 된 수사를 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최근 김오수 검찰총장에게 사퇴 압박을 가한 본인의 발언 취지에 대해 "국민이 아니라 정권에 충성하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직무수행을 해 온 것에 대한 비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지금처럼 계속 진실을 은폐하려 든다면, 국민적 분노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장동 백현동 사건 수사에 대해서 지난번 국정감사에서 걱정하지 마라. 자기를 믿어달라고 했는데 아무런 성과가 없다"면서 “김 총장이 자시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김 총장의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에 김 총장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검찰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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