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구성에 이명박·박근혜 정권 ‘인사 재탕’이라는 비판에 대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KBS) 방송에서 “국민의힘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당의 정체성과 정책을 그대로 계속 발전적으로 계승해나가면서 개혁해나가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정책과 관련된 인물들이 등용되는 것”이라며 “ 그거를 가지고 재탕, 삼탕 이렇게 비판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그야말로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인수위원들 대부분이 서울대 출신, 50대, 남성인 것과 관련해서는 “전문가 혹은 능력 위주 이렇게 인선이 되다 보면 계층, 성별, 지역, 전문 영역별 이런 형태로 다 골고루 등용하기 어려운 현실적 한계들이 있다”며 “인수위원의 숫자는 (법률로) 24명으로 딱 못박아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의 형태로 해서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들과 계층별, 지역별, 성별, 전문 영역별로 골고루 다 등용해서 현실적으로 활동하고 일을 할 것이기 때문에 드러나 있는 24명 인수위원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회동이 불발되면서 정권교체기 신·구권력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인수인계 과정의 진통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문 대통령 임기가 1달 남짓 남았는데 충돌하고 할 것이 있겠느냐”면서도 “새로운 대통령이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서 자신의 국정철학,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정책의 기조, 경제, 군사, 안보, 외교 등 정책 기조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넘겨주는 것이 전임 정부의 역할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임 정부가 자신의 국정철학을 관철할 수 있는, 자신 마음에 드는, 자신의 진영에 속한 사람을 자리 배치해놓고 알박기 하겠다면 그것은 국민의 민심을 거역하는 것”이라며 “순조롭게 인수인계 하시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 바른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 지명권과 관련해 “한은 총재(인사)는 지금까지 문재인 정권이 실패했던 소주성 경제정책, 부동산 실패, 재정 적자의 폭증을 시정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임기 4년짜리 한은 총재를 전임 정부가 임의로 해버린다면 국민의 뜻하고 어긋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오수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원래부터 검찰총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며 “법과 원칙을 무시하면서 민주당 인사에 대해 비호와 은폐하는 짓을 해왔다”고 거취표명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순리에 따라서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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