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쟁으로 최소 7000명이 넘는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각) 미국 정보당국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0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2465명)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로 NYT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열람하는 일일 정보보고에 담긴 7000명이란 숫자는 보수적인 집계라고 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미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 측 발표(13만5000명), 러시아 측 발표(498명), 위성사진과 영상, 뉴스 보도 등을 분석해 이같은 추정치를 내놨다.
미 정보기관은 탱크 1대에 탑승하는 인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전차 미사일에 맞아 불타는 러시아 탱크들의 영상을 토대로 전사자 숫자를 파악한 것으로 추측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단일 부대의 사상률이 10%에 달하면 전투 임무를 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는데 현재 러시아군은 이런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상자까지 합하면 러시아군은 1만4000~2만1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파악된 러시아군 규모는 약 15만명으로 이번 전쟁에서 죽거나 다친 사상자수가 10%를 웃도는 셈이다.
일반 사병은 물론 장성급 중에도 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을 이끄는 20여명의 장성 중 20%에 달하는 4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군의 사기 저하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에블린 파카스 전 국방부 러시아·우크라이나 부문 차관보는 "러시아 군인들이 왜 싸우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병력 손실은 사기와 부대 결속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상황을 짚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이같은 사상자 관련 소식을 러시아 국민들에게 숨기려고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러시아군의 사상자를 대부분 공표하지 않고 있다. 전달을 할 경우에도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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