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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파친코' 윤여정→이민호, 韓 역사의 얼굴로 국가·언어 장벽 넘는다(종합)

18일 오전 진행된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프레스 컨퍼런스에 코로나다 감독, 각본 및 총괄 제작 수 휴, 총괄 프로듀서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가 참석했다. / 사진=애플TV+ 제공




애플TV+가 야심 차게 한국의 역사를 시리즈화했다. 한국의 정서를 녹이면서, 글로벌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모성애 키워드를 곳곳에 배치해 다양성 아우르겠다는 포부다. '파친코'가 전 세계에 위상을 떨치고 있는 K 콘텐츠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오전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극본 수 휴/연출 코고나다 저스틴 전) 프레스 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코로나다 감독, 각본 및 총괄 제작 수 휴, 총괄 프로듀서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가 참석했다.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다.

작품은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다. 코고나다 감독은 "모든 작품의 공은 수 휴에게 있다. 내가 작품에 참여한 것도 그의 각본 때문"이라며 "이 이야기를 프로듀싱한 비전이 확실히 있었다. 복잡한 연대기를 혁신적으로 풀었고, 사전 작업도 완벽하게 해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 휴 제작자는 "각본을 쓰는 건 돈이 드는 게 아니다. 내가 쓴 각본으로 작품을 만든 건 감독의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한국 이민자 가족의 역사를 다루지만, 공감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것으로 기대했다. 코고나다 감독은 "이건 한국의 역사를 다루지만, 우리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다. 현재도 많은 이민자 가족들이 생존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 휴 제작자는 "촬영하면서 '역사책처럼 딱딱한 이야기를 전하지 말고, 감정을 전하자'고 매일 이야기했다. 시청자들이 이 작품을 보고 사랑과 모성애를 느끼면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엘렌버그 프로듀서는 "한국의 이야기들이 글로벌한 관심을 받게 된 지 시간이 지났지만, 이 이야기의 특별함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부분이다. 동떨어진 시대극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현재처럼 생생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며 "많은 분들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짚어보면서 의미를 찾을 거다.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역사적 고증도 철저히 했다"고 설명했다. 테레사 강 프로듀서는 "이 작품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여성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젊은 여성이 한 가정의 중심, 나아가 여러 세대가 이어지는 핵심에 올라 선다"며 "이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모든 가정에 저마다의 선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시대극을 준비하기 위해 고증에도 힘썼다. 수 휴 제작자는 "오랜 시간의 배경을 갖고 있는 책을 시리즈로 만들 때, 역사를 빼놓지 않고 쓸 수 없었다. 리서치도 많이 했고, 재일교포에 대해서도 새로 알게 된 게 많다"며 "역사가들도 참가하면서 완벽하게 쓸려고 했다고 자랑했다. 코고나다 감독은 "수 휴 제작자와 처음 만났을 때, 역사적 리서치를 정말 많이 해서 대학원 수업을 듣는 느낌이었다"고 칭찬했다.

시대의 흐름과 공간의 변화를 강조하기 위해서도 연구를 많이 했다고. 코고나다 감독은 "일반적으로 시대를 표현하려면 사진을 참고하지 않냐. 그런데 예전에는 무시당하고 외면당한 사람들의 사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며 "미술, 의상 팀과 함께 그 시대를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연구를 많이 하면서 디테일을 살리고 살을 붙였다"고 말했다.



'파친코' 윤여정(좌측부터), 이민호,김민하, 진하 / 사진=애플TV+


윤여정은 남편과 일본으로 이주한 50년 뒤 일본에서 살고 있는 노년의 선자를 연기한다. 그는 "배우가 역할을 받으면 연구를 많이 하는 분들이 많은데 난 그렇지 않다. 그 순간 사람이 역경에 빠지고 헤치는 데 집중하는 편"이라며 "'미나리'도 이민자 가족을 다루지만 이번 역할과는 결이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코고나다 감독은 윤여정의 연기를 지켜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윤여정의 얼굴을 보면 한국의 역사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모든 표정에서 섬세한 연기를 보여줘서 감탄했다"며 "섬세한 표정과 연기에 매료됐고, 신비로운 표정들을 더 카메라에 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민호는 선자의 인생에 발을 들이며 그 궤적을 바꿔놓는 한수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일은 살아가면서 가장 설레는 일이다. 한수 캐릭터를 맡아 의상에 신경 썼는데, 한수에게 옷은 단순히 의상의 의미를 넘어 때론 나를 방어하고 강하게 표현하는 무기 같은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굉장히 많은 옷을 입어 봤고, 이를 통해 한수의 감정을 대변하려고 했다"고 알렸다.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아이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젊은 선자를 연기한 김민하는 3~4개월 동안 걸쳐 펼쳐진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그는 "인터뷰도 하고 케미스트리 리딩도 한 오디션이었는데, 처음 경험 한 거다. 정말 좋았다"며 "감독님들이 공통적으로 '그 자리에 존재하고 숨 쉬라'고 하더라. 이게 가장 중요했다"고 했다. 이어 "선자를 연기하면서 나 자신을 많이 돌아봤다. 연기적인 것뿐만 아니라 그 외의 것들도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선자의 손자이자 야망 있는 젊은 은행 임원인 솔로몬으로 분한 진하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국어로 연기한다. 그는 "언어를 3가지 사용한 게 정말 어려웠다. 그런데 솔로몬처럼 복잡한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보면 솔로몬의 정체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파친코'에는 저스틴 전 감독도 있다. 두 명의 감독과 작업하는 건 배우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진하는 "원래 시리즈에는 더 많은 감독이 관여하기 때문에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두 분만 계셔서 몰입하기 수월했다. 감독님과도 더 친해져서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하는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안정적이었다. 서로의 신뢰가 두터웠다"고 표했다. 이민호는 "감독님들이 나를 신뢰해 줬고, 그 시대에 들어가서 그때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줬다. 나에게는 새로운 느낌의 작업이었다"고 감상했다.

프레스 선공개된 '파친코'는 그야말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코고나다 감독은 "야심찬 프로젝트였다. 수 휴의 대본이 다이내믹하고 층층이 구성됐고, 이걸 꼼꼼히 풀어 나갔다"며 "팀원 모두 매일 헌신하고 노력했기에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이민호는 "작품에 참여한 일원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건 행복하다. 제일 중요한 대중의 평가가 남아 있지만, 그래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흥행 여부에 상관없이 배우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감사했다.

한편, '파친코'는 2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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