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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사망자수 증가세 심각…한시적 방역완화 중지하라"

코로나19대책전문위, 의료기관 붕괴 위기 지적

"정점 도달 전까지 섣부른 완화 안돼…방역 강화 필요"

1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이비인후과 앞에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하기 위해 피검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18일 정부를 향해 “한시적인 방역완화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정부가 현재 백신 접종률이 높고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방역을 완화하고 있지만, 환자 수 급증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40만 701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위중증 환자는 1049명, 사망자는 301명이다. 일일 확진자 수 62만 명, 사망자 수가 429명에 달했던 전일(17일)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안심하기 힘든 수준이다. 재택격리 환자는 2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보건소와 의료기관의 재택치료 관리가 어려운 상황에 치닫고 있다.

이날 의협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방대본 발표에 따르면 백신 접종군에서도 최대 8일까지 34%의 양성율을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성급한 방역완화를 시도하는 것은 국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이 치명률 감소를 상회할 정도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정부가 발표하는 사망자 수만 따지더라도 이미 인구 대비 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짧은 격리기간 해제 후 사망한 사람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감염 후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우려했다.

의협은 의료기관이 붕괴 위기라고 진단한다. 현재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병원 및 병원은 서울시에만 200곳에 육박한다. 코로나19 환자들의 적절한 치료를 위한 의료기관 이송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는 점에서 무더기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에서도 직원 감염이 잇따르면서 업무연속성계획(BCP) 수행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의협은 “의료기관내 전파를 막으려면 검사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속항원검사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증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빠른 처방과 복용이 필요하지만, 정부가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의협은 “증상 초기에 의료진이 즉시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고위험자 치료 패스트트랙을 시행해야 한다"며 “감염 폭증에 따른 의료기관 붕괴의 현실을 직시하고 코로나19 감염의 정점 도달시점과 의료기관의 역량을 고려해 방역완화를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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