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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좋아서" 여성만 골라 비비탄 쏜 30대 "재미로"

"100명 쐈다" 진술…특수폭행 혐의 구속영장 신청

50㎝ 길이 소총형 총기…15m 거리 골판지 뚫을 위력

지난해 4월 오후 7시 10분께 익산시 영등동 거리에서 비비탄에 맞았다는 한 여성이 지역 커뮤니티에 총알 사진과 함께 피해를 호소했다. /페이스북 캡처




반응이 재미있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주로 여성을 골라 비비탄(플라스틱 총알)을 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지난 18일 행인을 겨냥해 비비탄총을 쏜 혐의(특수폭행)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익산시 영등동 일대에서 최소 행인 19명을 향해 비비탄총을 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익산 지역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해부터 '길을 걷다 비비탄에 맞았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이어지자 "철없는 초등학생이나 10대의 소행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범인은 30대 중반의 성인 남성이었다.



'비비탄을 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A씨를 특정한 뒤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차 안에 숨어 지나가는 시민들을 거냥해 비비탄총을 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 여성으로 주로 다리와 팔 등에 비비탄을 맞았다. 다친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실제 사용한 비비탄 총 2대와 비비탄(총알)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사용한 총기는 약 50㎝ 길이의 소총형으로 보통 어린이가 가지고 노는 권총형보다 위력이 세다. 실제 경찰이 압수한 비비탄총으로 발사 실험을 한 결과 15m 거리에 있는 골판지가 뚫리기도 했다.

A씨는 경찰에서 "비비탄총에 맞은 적이 있어 복수하려고 그랬다"며 "남성을 맞히는 것보다 여성을 맞히면 반응이 더 크고 재밌어서 주로 여성을 골라 비비탄총을 쐈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100명 정도에게 비비탄총을 쏜 것 같다"는 A씨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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