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9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한 예비 부부가 신랑 없이 신부 혼자 결혼식을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시국의 결혼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한 부부의 결혼식장을 촬영한 사진과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이 나눈 대화 캡쳐본이 첨부돼 있었다.
게재된 사진에는 신랑 없이 신부 홀로 웨딩 단상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신랑은 식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결혼식에 ‘비대면'으로 참석했다. 글쓴이는 “지인 결혼식에 갔는데 신랑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신부 혼자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더라”며 “신랑 얼굴은 화면에 띄우는 방식으로 결혼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결혼식 전날 신랑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예식 일정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이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게 바로 K-결혼식”, “메타버스로 결혼해도 될 듯", “평생 한 번 뿐인 결혼식인데 웨딩사진은 어떡하냐”, “신혼여행도 못가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세지자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신혼부부들의 애로사항은 사방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결혼 준비와 관련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을 예비 신부라 밝힌 A씨가 “결혼식까지 일주일 남았는데 코로나19에 확진됐다”며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업종인데다가 결혼식 후 일주일을 쉬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쉬어야 한다고 말하기가 눈치 보인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예비 신부 B씨는 “부모님이 확진됐는데 후유증이 있으셔서 다음주로 예식을 미뤘다”며 “다행히 예식장에서 배려해줘서 위약금은 거의 지불하지 않았지만 다시 날짜를 잡아서 지인들에게 알릴 생각을 하면 심란하다”고 토로했다.
예비 신부 C씨는 “이번 일요일이 결혼식이었는데 지난주에 확진돼서 예식을 미뤘다”며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에 식장, 식대, 신혼여행 취소까지 위약금만 1000만원이 훌쩍 넘어 한숨만 나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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