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이해가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설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CBS)에 출연해 “개인이 이사를 하더라도 몇 달 여유를 두고 해야 한다”며 “하물며 대통령 집무실을 옮겨 5월 10일 들어가겠다고 그러는데 이게 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를 국방부 청사로 옮기면 국방부 청사내 기관들과 장비들도 다 옮겨야 해 시간, 비용은 물론이고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는 1년이면 1년, 3년이면 3년 시간을 정해 ‘청와대를 옮기겠습니다’ 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지 5월 10일에 옮기겠다는 건 얘기가 안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의원은 “물리적으로 안 되는 걸 강제로 하려니 졸속이다, 폭력적이다, 불통이다 등 온갖 얘기들 다 나오는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당선인이 일단 청와대로 들어가면 나오기가 쉽지 않아 결단 내린 김에 첫 시작을 새로운 곳에서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것은 대통령 당선인의 잘못된 인식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말하는데 그게 아니라 잘못된 믿음이 의식을 지배하게 되면 불행이 온다”며 “청와대에 들어가서 일을 하다가 옮기면 되지 굳이 안 들어가려고 하냐, 물리적으로 안 되기 때문에 청와대 들어가서 1년 근무하는 사이에 계획을 진행시키고 용산으로 옮기든 어디로 가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설 의원은 “국민 소통이라 하는데 용산 국방부는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민간인 통제가 아주 철저하고 대통령 온다면 통제를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생각하듯이, 조감도대로 될 수가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군 지휘본부가 같이 있으면 집중타격을 받을 수 있기에 대통령과 국방부가 떨어져 있는 게 합리적”이라며 “국방부와 대통령이 같이 근무한다는 것은 이치에 안 맞다”고 했다.
이전 비용에 대해서는 “1조원 훨씬 더 들어갈 것”이라며 “청와대, 국방부, 합참, 예하 부대 옮길 때 마다 연쇄반응이 일어나고 시설 뜯어내고 옮기고 설치하는데 다 돈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싸울 것이냐”며 “윤 당선인이 청와대에 입주를 해서 1년 안에 한다, 3년 안에 한다 이렇게 결정하고 준비하면 정말 간단한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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