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힌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 앞에 정치개혁을 운운하면서 발목잡기 구태에서 못 벗어나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보면서 국민은 5년 내내 민생 발목잡고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더니 임기 마지막까지 좀스럽고 민망하게 행동한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무슨 염치로 임기 마무리 정권이 새 정부의 발목을 잡겠다는 것이냐. 오죽하면 제2의 광우병 선동이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오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를 벗어나겠다는 약속은 5년 전 문재인 대통령도 큰소리치며 했던 것”이라며 “그는 “은근슬쩍 약속을 내팽개쳐버리고 5년 내내 구중궁궐 청와대 안에 숨어서 ‘혼밥’을 자주 즐기며 불통의 제왕적 대통령으로 군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폐기한 공약 실행을 위해 발 벗고 직접 나선 윤석열 당선인에게 고마워하고 협조하는 게 마땅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협조는커녕 온갖 악담을 퍼부으며 청와대를 벗어나겠단 윤 당선인의 조치에 반대하고 예비비 사용이 불법이란 억지 주장과 가짜뉴스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차기 대통령을 버르장머리 없이 ‘저 양반’이라고 호칭하고 172석 민주당이 법률 제·개정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등 새 정부에 대한 협박성 발언을 거리낌 없이 내뱉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지지자들이 뭉쳐주길 바라며 무조건적 반대를 위한 이슈 제기를 하는 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장 예산편성권이 당선인에 없고 청와대가 반대하면 강제할 권한이 없지만 국민의힘은 취임 즉시 예산을 편성해 탈청와대, 탈권위주의, 제왕적 대통령제로부터 탈피할 조치를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과오를 목격하고서도 노정희 위원장에 대한 적극 옹호에 나섰다”며 “민주당이 노 위원장을 지키려는 진짜 이유는 6월 지방선거도 편파적으로 관리하도록 한다는 뜻이 담겼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 실무 맡은 박창진 사무차장 이자가 사무총장 직무대리 자리에서 자리를 보전하는 것 역시 말 안되는 처사다. 계속 버티면 부득이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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