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31살 연하 애인과 자식들을 스위스에서 추방하라는 국제 청원이 등장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는 스위스 정부에 푸틴 대통령 애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를 추방할 것을 촉구하는 탄원서가 올라왔다.
청원인은 푸틴 대통령과 그의 연인 알리나 카바예바를 각각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 독일 총통과 배우자 에바 브라운에 빗대면서 “알리나 ‘에바 브라운’ 카바예바를 그녀의 ‘총통’과 재결합시킬 때”라고도 했다.
또 청원인은 “현재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시민들은 스위스 당국에 호소하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수백만 명의 삶을 파괴하는 동안 세계 각국은 러시아에 대해 제재에 나섰다. 그러나 왜 스위스는 카바예바와 자녀들을 계속 보호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청원인은 “스위스는 중립을 포기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스위스는 푸틴 대통령의 연인과 자녀들이 국경 안에 숨을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며 “카바예바는 독재자의 연인으로 스스로의 명예를 더렵혔을 뿐 아니라, 반인륜적인 범죄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원인은 “카바예바가 스위스에 머무르고 있는 것에 대한 법적 근거를 조사하고, 그들이 머무르고 있는 스위스 부동산 구입에 사용된 자금이 적법한 것인지 확인해 달라"며 "지금 같은 때에 카바예바 등 푸틴 정권의 수혜자에 대해 엄격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22일(한국시간) 오후 1시 기준 해당 청원에 6만 여 명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초 한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카바예바와 4명의 자녀들을 스위스의 한 별장으로 대피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 양측이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두 사람은 슬하에 두 아들과 7살 된 쌍둥이 딸들을 포함해 총 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을 포함해 올림픽 메달 2개를 획득한 선수 출신이다. 카바예바는 2007년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공천을 받아 약 8년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뒤 2014년 러시아 최대 언론사인 ‘내셔널 미디어 그룹’ 회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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