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참여하겠다며 휴가 도중 폴란드로 무단 출국한 현역 해병대 병사의 신병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접경지 검문소에서 해병 모 부대 소속 병사 A씨로 추정되는 남성의 신병이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에 확보됐다. 검문소에서 입국이 거부돼 우크라이나로 진입하지 못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A씨가 국경수비대와 함께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우리 측 관계당국이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현지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입대한지 5개월가량 된 A씨는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했다. 현역 군인의 경우 신규 여권을 발급 받으려면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지만, 그는 입대 전 정상적으로 발급된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서 출국심사 과정에서 특별히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폴란드에 도착한 뒤 버스를 타고 우크라이나 접경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오픈 채팅방에 “우크라 의용군에 참전하겠다”는 글을 남겼고, A씨의 가족이 이를 확인했지만 그는 이미 폴란드로 떠난 상태였다.
A씨는 귀국할 경우 군무 이탈 및 무단출국 관련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군은 복무 중인 병사가 휴가기간에 해외여행을 가려면 장성급 지휘관에게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A씨는 이 같은 지휘관 승인 절차를 받지 않아 근무이탈 혐의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군은 군사경찰 및 관계기관과 협조 하에 이번 사안을 조사 중이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무거운 처벌도 각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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