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대피소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Let it go)’를 불러 화제가 됐던 우크라이나의 7세 소녀가 폴란드에 도착한 뒤 다시 무대에 섰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대피소에서 노래를 불러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던 7세 아멜리아 애니소비치는 지난 20일 폴란드 우츠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를 위해 함께'라는 자선 콘서트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렀다. 우크라이나 전통 자수로 꾸며진 드레스를 입은 아멜리아는 수천명의 관중 앞에서 노래했고, 이 장면은 TV중계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아멜리아가 대피소 의자 위에 올라가 ‘렛잇고’를 부르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촬영자인 우크라이나 여성 마르타 스메호와는 “노래 첫 소절이 들리자 처음에는 침묵만 흘렀다”며 “곧 모두가 자기 일을 제쳐두고 노래를 들었다”고 했다. 또 “남자들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며 “아멜리아가 독창을 끝내고 의자에서 내려오자 대피소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고 전했다.
아멜리야는 스메호와의 질문에 “큰 무대에 올라 청중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꿈”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선콘서트를 통해 아멜리아는 꿈을 이룬 셈이다.
한편 이날 자선 콘서트를 통해 38만달러 이상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모금됐다. 주최 측인 TVN 미디어는 여기에 80만달러를 더해 추가로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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