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달째에 접어든 가운데 참전한 일부 러시아군이 방한 장비 부족으로 동상에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료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일부 러시아 군인들이 적절한 방한 장비를 갖추지 못해 동상에 걸렸다는 징후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 관료는 "러시아군의 식량 등의 부족으로 인해 적절한 장비 부족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침공이 한달째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보급 문제가 러시아군을 괴롭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벨라루스와 러시아 서부지역에 집결했던 러시아군의 전투 전력이 처음의 90% 이하로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관료는 "사망자와 부상자를 포함해 군 병력의 10%를 잃는 것은 한 부대가 전투와 관련된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 같은 손실은 군 부대의 사기와 결속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NYT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NYT가 우주 이미징 회사 플래닛 랩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헤르손의 공항에서 대부분의 헬리콥터를 철수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군은 침공 초기 헤르손을 포위하는 등 함락에 나섰지만, 도시 전체를 완전히 함락하지는 못한 상태다. 다만 헬리콥터 철수가 반드시 후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공항을 공격해 러시아군 장비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는데, 이 때문에 러시아군이 단순히 헬리콥터의 위치를 옮겼다는 해석도 나와서다. 미국 기업연구소의 프레드릭 케이건은 NYT에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은 해당 위치의 취약성을 보여주는데, 러시아군은 비싼 항공기를 그곳에 두는 것이 현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군이 최소한 당분간은 미콜레브와 오데사 등 남부 주요 지역에 대한 점령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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