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차기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요직을 연속해서 맡는 것 자체가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것으로 비치지 않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각 행정 부처를 총괄 지휘할 첫 국무총리 인선을 두고 본격적인 신경전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권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서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 생각이 있었다면 인수위원장을 맡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로 가장 유력한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역대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또 국무총리를 하는 경우가 있었느냐”며 “그런 경우가 없었던 것으로 저는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의 말대로 인수위원장을 맡은 인사가 국무총리까지 지낸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13대 대선 이래 역대 정부 인수위원장은 안 위원장까지 포함해 총 7명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인수위원장이었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적이 있지만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자진 사퇴 형식으로 최종 낙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해 당선 즉시 취임했기 때문에 인수위를 꾸리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역대 인수위원장 최초로 당선인과 경쟁했던 대선 후보 출신이라는 점에서 총리로 발탁될 가능성과 더불어 장관 임명 등을 통한 내각 참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권 의원은 “권력은 어쨌든 간에 나눠 가져야 하는 것”이라면서 “특정인 한 사람이 모든 권력을,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려고 하면 오히려 거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며 재차 ‘안철수 총리론’에 선을 그었다. ‘인수위원장이 대단한 권력자의 자리는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래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국민의 관심을 받는 자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권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29일 김기현 원내대표의 후임을 선출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의 집권 초기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윤 당선인과 가감 없이 소통할 수 있는 권 의원이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국회에서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중진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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