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132명의 승객을 태운 채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 사고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블랙박스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주타오 민항국 항공안전판공실 주임은 기자회견을 통해 "승객 123명은 모두 중국인으로 외국인은 없었다"면서 "아직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승객 123명의 가족에게 연락을 취했다"면서 "당국은 현장에 의료인력과 군 병력 등 2000여명의 구조대를 투입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비까지 내리면서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다"며 "추락한 지점이 야산이어서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구조에 참여한 오우링 우저우시 소방구조대 정치위원도 관영 중앙TV(CCTV)와 인터뷰에서 "진입로가 좁은 탓에 야간 수색에 필요한 조명 설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존자 및 잔해 수색에 참여했는데 우리 팀은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며 "(희생자) 시신과 기체 일부, 비교적 큰 날개 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전날 현지 구조대원을 인용해 "여객기 추락 시 발생한 화재로 기체뿐만 아니라 탑승객의 시신까지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 당국은 "항공기 훼손이 심각해 조사가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 당시 조종사들이 교통 관제탑의 호출의 응답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장이 통제력을 잃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국가응급처치지휘부는 전날 첫 브리핑을 열고 "조사가 막 시작됐고, 현재까지 확보한 정보로는 사고의 원인을 분명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주타오 민항국 항공안전판공실 주임은 "현장 탐사와 함께 비행기록물 수색에 중점을 두고 증거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각 방면의 정보를 종합해 사고 원인 분석작업을 전개해 원인을 심층적으로 규명할 것이다. 조사 작업이 진전되면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주타오 주임은 "여객기가 추락할 당시 항공 관제사들이 수차례 조종사들에게 접촉하려 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했다.
지휘본부에 따르면 관제사는 사고 여객기의 고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여러 번 호출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고 3분 뒤 여객기의 레이더 신호가 사라졌다.
앞서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800NG는 지난 21일 오후 중국 남부 광시장족자치구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8869m 상공에서 시속 846km로 가던 여객기는 수직으로 하강하기 시작했고, 불과 2분 만에 레이더 신호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수직 낙하 과정에서 최대 속도는 시속 566km에 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