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3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반도체를 팔 경우 아예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칩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한 만큼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나 러몬드 미 상무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반도체를 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미국 소프트웨어 사용을 금지함으로써 그 기업들을 폐쇄시킬 수 있다”며 “우리는 확실히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로 미국 밖의 외국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소프트웨어, 설계를 사용할 경우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해외직접제품규제(FDPR)를 적용했다.
러몬드 장관의 이날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 논의를 위해 유럽으로 떠난 시점에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유럽 정상들과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 할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앞서 외신들이 전했다.
러몬드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 위반 가능성을 분초 단위로 감시하고 있다면서 위반이 발생할 경우 어떤 국가라도 엄중히 단속할 것이라 말했다.
또 중국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중국은 미국이 강력하고 파트너와의 관계가 (예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점을 분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