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24일 북한이 내달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어느 일정을 계기로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어떤 날에 (열병식 개최)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관련 전례를 보면 김일성 주석 생일의 경우, 정주년(꺾어지는 해)이라고 하는 100주년, 105주년 시기마다 각각 열병식이 있었다는 점을 참고하면 어떨까 싶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은 열병식 준비 동향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관련 움직임이 있다고 보고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계속 주시해오고 있다"며 "북한은 김일성 주석 생일 등 주요 행사 일정을 계기로 열병식 등 행사를 개최해온 과거 사례가 있다. 특히 올해는 김일성 주석 탄생 110주년이기 때문에 북한 스스로 정치국 회의 등을 통해서 '성대하게 경축하겠다'는 입장도 밝혀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런 전례와 북한 입장, 우리 군 등이 포착하고 있는 여러 관련 움직임을 종합해서 볼 때 열병식 개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정부가 계속해 관련 동향을 주시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21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은 최근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 차량 600~650대가량을 동원했다. 이에 북한이 다음 달 11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0주년과 13일 국방위 제1위원장 추대 10주년, 태양절을 계기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한편 이 관계자는 전날 이뤄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업무보고에서 통일부 조직개편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를 묻는 말에 "인수위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것 이외에 통일부 차원에서 추가로 말씀드릴 사안은 없다"며 함구했다. 이어 "앞으로 인수위가 관련 검토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요청하는 자료 제출, 보고, 설명, 협의 등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인수위는 전날 통일부 업무보고 이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강경정책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대화의 문은 열어두되 원칙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비핵화 협상, 남북관계 정상화 및 공동 번영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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