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자연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식물을 통해 역사를 소개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첫 번째 농장부터 현대 도시의 부서진 아스팔트까지 식물의 연대기를 통해 역사를 다룬다. 식물은 때로는 인간의 협력자로, 때로는 경쟁자로 인류와 함께 번성해왔다. 식물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 인간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식물은 인간을 방해하기도 했다. 잡초들과 독초들이 그렇다. 그러나 잡초들은 사실 생태학적으로는 매우 중요하다. 잡초는 토양을 안정시키고, 물의 손실을 막으며, 복잡한 식물 체계의 한 축이 되어준다. 잡초 없이는 생태계의 유지가 불가능하다. 잡초는 그저 인간의 편의상 분류일 뿐이다. 저자는 이런 식물들 모두를 공평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로 잡초의 문화사를 살피며 특정한 식물 종의 특정한 도전들이 특정한 인간 개인들의 집착과 만나는 중요한 순간들을 조명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식물 세계를 무성의하게 편의에 따라 분류해 온 인간의 행위들을 비판한다. 잡초에 대해 단순히 성가시게만 생각해 왔던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각의 계기를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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