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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 靑 벙커 사용 않기로…통의동에도 시스템 구축 검토

용산 국방부·합동참모본부 벙커 사용키로

통의동에도 시스템 구축…"최악 경우 대비"

취임날 용산 출근 '골든타임'은 23일 계산

통의동 경호 대책 강구…"국민 피해 최소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커피를 마시며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청와대 지하벙커는 이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취임날 곧바로 청와대를 개방하는 만큼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용산 국방부나 합동참모본부 벙커를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긴급 상황을 대비해 통의동 집무실에서 지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4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윤 당선인의 청와대개혁테스크포스(TF)는 취임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국가적 재난재해와 사이버 안보에 대응할 때 청와대에 있는 지하벙커인 위기관리센터는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취임 직후 청와대를 개방하는 만큼 수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가운데 벙커를 사용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윤 당선인 측은 용산 국방부나 합참 벙커 이용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다만 취임 전까지 용산 집무실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통의동에 이동 간 국가 지휘를 하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지휘 시스템 구축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통의동에서 용산까지 이동이 어려운 긴급 상황을 대비해서다. 청와대개혁TF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오는 23일을 취임 날 용산 출근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이날까지 국무회의에서 예비비가 의결돼야 취임 전 용산 집무실 이전이 완료될 수 있다는 계산이서다. 앞서 청와대 측은 필요하면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양측의 ‘안보 공백’을 둔 대치가 이어지면서 조율은 난망한 상황이다.

결국 23일을 기점으로 예비비 의결이 늦어지는 기간 만큼 윤 당선인이 취임 후 통의동에서 집무를 보는 기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윤 당선인 측은 통의동 경호 대책 수립에 있어서 국민 불편 최소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또 통의동 사무실 방탄 유리 설치의 경우 추가 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해 설치 않고 경호 범위를 넓히는 쪽으로 검토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범위 내에서 경호 인력을 조금 더 투입하는 보완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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