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한 병사는 사살하라’는 러시아 군 지휘부의 명령이 떨어진 가운데 일부 군인들이 집에 돌아가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자신의 다리에 스스로 총상을 입히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째인 현재 러시아군의 전투력과 사기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일부 러시아 병사들은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스스로 자기 다리에 총을 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동유럽 매체 넥스타가 확보한 러시아 군인들 간 대화 내용을 통해 뉴욕포스트, 더선 등에서 보도되기도 한 내용이다.
공개된 대화에서 한 러시아 군인은 "너무 무서워. 우리는 지금 음식을 약탈하고 집을 침입하고 민간인을 죽이고 있어"라며 "집에 가고 싶어서 자기 다리에 총을 쏘는 군인들도 있어. 사방이 시체야"라고 말했다. 또 다른 러시아 군인은 "자기 다리에 총을 쏘려고 우크라이나 총알을 찾는 군인도 있다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 당국은 군인들의 탈영을 막기 위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문과 처형, 무자비한 군사 작전 등으로 악명 높은 체첸 부대가 러시아군의 탈영을 막기 위해 파견됐다는 보고도 있다. 이에 일부 러시아 병사들은 자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군이 쏜 총알에 맞은 것처럼 보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사기 저하를 겪는 러시아 병사들이 속출하며 러시아 군은 여전히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지역 영토를 되찾고 있으며 앞으로 다수 지역 탈환에 성공하면 러시아군의 전세가 크게 약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다음날 영국 BBC 등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도심에서 동쪽으로 55㎞ 떨어진 곳까지 밀려나 주둔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전날 관측된 위치보다 25~35㎞ 더 멀어진 지점으로,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반격에 결국 밀려나는 모습이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북쪽 모스춘 마을 등 전쟁 초반 장악했던 일부 지역에서도 격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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