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를 직접 지도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신형 ICBM 시험발사에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현장을 직접 찾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새로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 무기 출현은 전세계에 우리 전략 무력의 위력을 다시 한번 똑똑히 인식시키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 전략 무력의 현대성과 그로부터 국가의 안전에 대한 담보와 신뢰의 기초를 더 확고히 하는 계기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누구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국가방위력은 어떠한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 없는 막강한 군사 기술력을 갖추고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은 최대정점고도 6,248.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90㎞를 4,052s(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의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전날 오후 2시 34분께 북한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ICBM 시험 발사를 감행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을 어긴 것은 물론 김정은 정권이 스스로 밝힌 ICBM 시험 발사 유예(미사일 모라토리엄) 방침도 공식적으로 파기한 것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며 '모라토리엄 폐기'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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