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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골프]줄줄 새는 타수만 줄여도 봄 골프가 즐겁다

드라이버 샷 하는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푸른 빛을 머금기 시작한 봄 필드가 유혹을 하는데 아직 샷은 마음 같지 않다. 아무래도 겨우내 연습이 부족했던 탓에 스윙은 불편하고 퍼트는 불안하다. 부푼 마음으로 나서는 시즌 개막 라운드는 그래서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더블 보기나 트리플 보기에다 양파(더블파)라도 곁들이면 스코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봄철은 골프에 시동을 거는 시기다. 최고의 게임을 노리기보다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많은 버디나 파에 욕심을 내기보다 줄줄 새는 타수 허비를 방지하는 편이 현명하다는 말이다. 프로골퍼와 교습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더블보기 이상의 ‘빅 넘버’를 막고 희망적인 스코어카드를 받아쥘 수 있는 실전 요령을 살펴봤다.

■티샷은 페어웨이 안착을 제1목표로= OB(아웃오브바운즈)나 페널티 구역으로 보내는 건 타수 낭비의 주범이다. 300야드를 똑바로 날릴 수 없다면 볼을 페어웨이에 떨구는 게 우선이다. 자신의 구질을 인정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열 번에 대여섯 번은 심한 페이드 또는 슬라이스가 난다면 그립과 볼 위치, 정렬 방향 등을 그에 맞춘다.

슬라이스가 난다면 왼손등의 관절 3~4개가 보이게 잡는 스트롱 그립, 훅 구질이라면 반대로 위크 그립으로 쥔다. 볼 위치는 슬라이스 구질인 경우 좀더 왼발 쪽에, 훅 구질인 경우 약간 오른쪽에 두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드레스 때는 벙커나 물 등 위험 지역을 피해 정렬하고, 스윙이 불완전한 만큼 너무 강하게 휘두르지 않도록 한다.

■아이언 샷은 ‘정타’에 집중을= 티샷 실수가 없었다면 이제 그린을 노릴 차례다. 아이언 샷을 얇거나 두껍게 쳐서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공략하기 까다로운 거리가 남게 된다.

얇게 맞는 토핑 때문에 고생하는 골퍼들은 볼을 띄워 올리려는 생각 때문에 다운스윙 때 몸을 일으키는 게 원인이다.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가슴을 볼 쪽으로 내려주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골반과 상체, 머리가 지면 쪽으로 기울어지는 느낌이 들고 볼을 지면 속으로 내리누르면서 잔디에서 볼을 잡아채는 감각을 가질 수 있다. 뒤 땅을 치는 두꺼운 샷은 대부분 오른손 위주로 치기 때문에 나온다. 다운스윙 때 왼손을 끝까지 끌어내리는 느낌으로 쳐본다. 임팩트 후에도 샷에 가속도를 줘 폴로스루를 길게 한 뒤 완전한 피니시 자세로 마무리한다.

■그린 공략은 쇼트 사이드를 피해서= 골프 중계방송에서 ‘쇼트 사이드(short-sided)’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 용어는 그린에서 깃대의 위치와 플레이어의 상대적인 위치를 가리킨다. 쇼트 사이드는 깃대가 그린 중앙을 기준으로 전후 또는 좌우 한쪽 편으로 가깝게 꽂혀 가장자리까지 그린 여유가 적은 곳을 말한다.



그린을 공략할 때는 핀과 가장자리 사이의 여유 공간이 큰 쪽을 겨냥해서 치라는 의미다. 그래야 온 그린 확률인 높고, 그린을 놓치더라도 상대적으로 수월한 칩샷이 남겨진다. 쇼트 사이드를 겨냥했다가는 러프나 벙커에서 까다로운 어프로치 샷을 해야 할 위험이 크다.

■칩샷도 몸통 회전이 필요해= 시즌 초반 어프로치 샷에서 어려움을 겪는 골퍼들이 많다. 뒤 땅을 ‘철퍼덕’ 치거나 홀을 크게 지나친다면 2~3타는 금세 까먹는다.

팔로만 스윙을 하려다 미스 샷을 내는 일이 다반사다. 양쪽 겨드랑이에 수건을 끼우고 하는 칩샷이나 피치샷을 연습하면 도움이 된다. 수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몸통의 회전동작과 양팔·양손의 움직임이 함께 이뤄지는 느낌을 익힌다.

■벙커 샷은 충분히 강하게…상체·무릎 각 유지해야= 그린 주변 벙커에서 낭비되는 타수도 적지 않다. 그린 주변 벙커 샷을 할 때는 홀에 딱 붙는 기적적인 샷보다는 한 번 만의 탈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약하게 스윙을 해서 한 번 만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일반 어프로치 샷의 2.5배 정도 거리를 보내는 힘으로 스윙을 한다.

짧은 벙커 샷은 플롭 샷과 비슷하게 볼을 왼쪽 가슴 앞에 놓고 페이스를 많이 열어준 채로 볼의 5~7cm 뒤쪽 모래를 쳐준다. 20~30m의 먼 거리에서는 볼 뒤 2~3cm 지점을 친다. 스윙 내내 상체와 무릎의 각도를 유지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모래 뒤 지점을 정확하게 치지 않으면 헤드가 모래에 박히거나 볼을 직접 때리는 실수가 나오기 쉽다.

■연습 스트로크는 실제 퍼팅처럼= 통계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4.5m 이상 거리 퍼트를 가장 많이 남긴다. 중·장거리 퍼트에서는 거리 감각이 가장 중요하다. 열쇠는 연습 스트로크 때 실제처럼 상상하고 해보는 것이다. 의미 없이 하는 연습 스트로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홀에 시선을 맞추고 스피드를 계산하며 연습을 한 다음 실제 퍼트 때 연습 스트로크를 재현하도록 한다. 라운드 전 연습 그린에서 5m나 10m 퍼트를 반복하며 이 거리의 스트로크 감각을 익히는 것도 프로 선수들이 권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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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골프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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