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대응할 것이며, 주요20개국(G20)에서 러시아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향해서는 러시아를 도울 경우 경제적 후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면서 "대응의 종류는 그 사용의 유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유럽 순방길에 오르면서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은 “진짜 위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러시아의 핵 또는 생·화학 무기 사용시 비상계획을 짜는 '타이거팀(Tiger Team)’을 가동중이라고 전날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일각에선 이들 무기를 실제 러시아가 사용할 경우 미국의 군사 개입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러시아가 G20에서 퇴출당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내 대답은 예스(yes)다. 이는 G20에 달렸다"고 답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실제 러시아 퇴출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가 동의하지 않아 러시아를 퇴출하지 못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G20 정상회의에 참석시켜 참관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올해 G20 의장국은 인도네시아로, 오는 10월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서는 서방과의 경제 관계를 의식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자신의 경제가 러시아보다 서방에 훨씬 더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이해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지원에 관여하지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시 주석과 화상 통화 때 러시아를 떠난 ‘미국과 외국 기업의 숫자’를 지적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중국의 경제적 목표가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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