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의 지난해 매출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영업손실도 크게 줄이며 수익성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신규 점포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매장 수도 스타벅스를 추월해 중국 내 최대를 기록했다.
루이싱커피는 24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액이 전년 대비 97.5% 증가한 79억6530만 위안(약 1조5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25억8727만 위안에서 5억3905만 위안으로 크게 줄었다.
궈진이 루이싱커피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수의 증가, 제품 매출 성장과 제품 평균 판매 가격 상승 덕분에 자영업 매장의 매출이 성장했고, 자체 운영 매장의 이윤도 증가했다”며 “회사 전반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1,221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전년 대비 25.4%나 매장이 증가했다. 총 6,024개의 매장으로 스타벅스(5,358개)를 제치고 중국 내 매장 1위를 차지했다. 루이싱커피의 매장 유형은 직영점이 4397개, 가맹점이 1627개였다. 급격하게 직영점 위주로 매장을 늘려가던 전략에서 실적이 나쁜 직영점을 줄이고 가맹점 수를 늘리며 수익성을 높여가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루이싱커피는 지난 2017년 설립해 저가 쿠폰을 제공하며 급성장했다. 이후 2019년 13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나 1년 만에 분식회계 스캔들로 퇴출됐다. 할인 판매한 것을 정상 판매로 조작하며 2019년 매출을 3억2800만 달러로 과장했다고 인정하며 나스닥에서 쫓겨났다.
회사는 이후 경영진을 교체하고 프랜차이즈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 방식의 변화, 기업 문화의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최고 스타로 등극한 구 아이링을 모델로 내세우며 올림픽 특수까지 톡톡히 누렸다.
지난 1월 파이낸셜타임즈는 루이싱커피가 미국에서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부인했지만 펀더멘털 개선 여부에 따라 향후 재상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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