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 500명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를 보내는 의료진의 마음에도 상처가 남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관적 예측이라고 했던 내용들이 현실이 될 때 그 예측을 한 사람의 마음엔 큰 슬픔이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지는 말자고 경고를 한 건데, 그 경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현실이 된 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 하루 코로나19로 4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던 17일(429명)보다 41명이나 많은 역대 최다 수치다. 누적 사망자는 1만3902명에 이른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이 교수는 “현장에서 한 분이라도 살려보려는 의료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지난달 방역을 완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자신의 의견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 자문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이후에도 정부의 방역 완화 정책을 꾸준하게 비판해왔다.
지난달 15일 이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면 늘어나는 환자 관리가 가능한지 보여주길 바란다. 현장은 생지옥이 되고 있다”며 “거리두기에 대해서는 더는 말씀드리지 않으려 한다. 정부에서 들을 것 같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5일엔 “독감의 치명률과 비교하는 등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은 이제 닥치시라. 더 이상 늦으면 안 된다”고 정부를 향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교수는 “독감도 하루에 40만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 붕괴된다”며 “정부는 의료체계의 여력에 한계가 왔음을 인정하고 국민들께서 솔직하게 고백해 국민들에게 개인적인 감염 예방 노력에 동참해 주시기를 호소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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