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4)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총상금 1200만 달러) 이틀째 경기에서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21번 시드 임성재는 25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CC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62번 시드 키스 미첼(미국)을 상대로 5홀 차 대승을 거둬 1승1패를 마크했다. 64명이 출전한 이 대회는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거친 뒤 각 조 1위만 ‘녹다운’ 방식의 16강에 진출한다.
전날 42번 시드 세이머스 파워(아일랜드)에게 5홀 차로 패했던 임성재는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16강 자력 진출은 힘들다. 파워가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인 4번 시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5홀 차로 대파하며 2승째를 거뒀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3차전 상대인 캔틀레이를 반드시 꺾은 뒤 파워(2승)-미첼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캔틀레이와 미첼(이상 1무1패)는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임성재는 전반에 3홀 차로 일찌감치 앞서 나간 뒤 후반 12번(파5)과 15번 홀(파4)을 버디로 따내며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임성재는 “어제 실수가 많아서 경기 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을 점검했다”며 “오늘 티샷도 잘 되고, 실수도 줄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첫 홀부터 버디를 한 게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 아무래도 매치 플레이에서는 초반이 중요하다. 내일도 출발부터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시우(27)는 티럴 해턴(잉글랜드·2승)에게 1홀 차로 무릎을 꿇어 1승1패가 됐다. 김시우는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공·2패)와 3차전을 치른다.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과 3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각각 캐머런 영과 캐머런 트링갈리(이상 미국)를 꺾으며 나란히 2연승을 거뒀다. 세계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승부를 가리지 못해 1승1무가 됐다. 왼손과 엉덩이 부상으로 2개월 만에 복귀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전날 무승부에 이어 이날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패하면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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