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수 심리가 3주 연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남권의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8로 전주(87.5)보다 0.3포인트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월 말 86.8로 바닥을 찍은 후 3주 연속 올랐다. 다만 여전히 100 이하에 머무르며 매도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5대 권역 중에는 강남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인 동남권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동남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86.5에서 88.4로 1.9포인트 상승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상승했다. 대선 이후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에 매수 문의가 늘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아파트값이 오르는 양상이다.
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의 매매수급지수는 87.1로 전주(85.9)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용산 일대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이 발표된 후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는 전세수급지수도 90.0을 기록해 지난주(89.6)보다 소폭 상승했다. 대선 이후 시중 은행들이 전세자금대출 등 대출 규제를 풀기 시작하면서 일부 급전세를 중심으로 신규 물건의 전월세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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