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25일 오후 예정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 이에 대한 한중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ICBM 발사로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윤 당선인과 시 주석간의 긴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상과의 통화는) 사전에 의제가 조율된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어제 일이기 때문에 안건 조정이 진행된 시기에는 해당이 안됐다”면서도 “그럼에도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시 주석과 첫번째 통화를 갖는다. 시 주석이 당선인 신분의 국가 차기 지도자와 전화 통화를 한 사례를 없다. 취임 이후에 통화나 만남이 성사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외교 관례가 깨지게 됐다. 김 대변인은 빠른 통화 조율 배경과 관련해 “(중국이) 혹시 통화를 먼저 요청하셨다면 그건 저희가 답할 사안이 아니다. 새 정부와의 관계에 기대 수준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 측은 북한의 ICBM 발사 배경을 두 가지로 해석하면서 후보 시절 약속한 사드 추가 배치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전일 북한의 ICBM 발사에는 대남, 대미 메시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과 외교 안보 관심이 집중된 사이 (북한이) 대미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과거에도 북한은 전략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정부 출범 시기 과감하게 도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인수위의 진행 상황을 봐주셨으면 한다”면서도 “공약은 지키라고 내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용을 윤 당선인에게 전하라고 서훈 국가안보실장에 지시하면서 회동 물꼬를 트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윤 당선인 측은 “실무 차원에서 청와대로부터 연락 받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비서실 인사는 이제 막 검토 단계”라면서 “지금 결론이 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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