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71) 해설위원이 야구인 최초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수장이 됐다.
KBO는 25일 “서면 표결을 통해 구단주 총회 만장일치로 허구연 위원을 제24대 총재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허구연 신임 총재는 오는 29일 KBO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연다.
그동안 기업인와 정치인 등을 총재로 선출했던 KBO는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은 올해 야구인 총재를 수장으로 맞이했다. 허구연 총재는 실업팀 선수 출신으로 프로야구 감독을 지낸 야구인 출신이다.
경남고, 고려대를 나온 허 총재는 프로야구 출범 전인 1970년대 실업팀 상업은행·한일은행에서 선수로 뛰었다. 1976년 한일 올스타전 때 정강이뼈가 부러져 네 차례나 수술을 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접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해설위원으로 일했는데 1985년에는 최연소(34세) 감독으로 청보 핀토스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이듬해 중도 퇴진한 뒤로는 롯데 코치, 미국프로야구(MBL) 토론토 코치도 지냈다. 1991년 방송에 복귀했고 돔 구장 건설 등 야구 인프라 구축을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2005년 규칙위원장, 2007년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2009년 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 2018년 총재 고문 등 KBO 행정 경험도 쌓았다.
허 총재는 “40년 동안 해설을 하면서 팬들께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완벽하지는 못했다”면서 “아쉬운 장면이 더 많이 떠오른다. 총재 자리에서 야구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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