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증관(가칭)’ 예정지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올해 6월 말부터 시민들에게 임시 개방된다.
서울시는 6월 말 3만 6642㎡ 규모의 송현동 부지 전체를 시민 개방형 공간으로 조성해 임시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대한항공·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3자 매매·교환 방식으로 송현동 부지를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와 맞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시는 이건희 기증관이 본격적으로 공사에 돌입하는 2024년 상반기까지 송현동 부지를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임시로 활용하는 것인 만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보다 담장을 허물고 새 길을 조성해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부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관이나 단체에도 행사 공간 등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의 임시 활용을 위한 시민 공모전을 심사한 결과 133개의 아이디어 중 22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우수상에는 부지를 여섯 개의 공간으로 구획하고 각 키워드에 대한 공간 실험과 관찰을 통해 공간 활용 가능성을 제안한 박영석 씨의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시는 22개 수상작을 비롯해 제출된 아이디어 133개 중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우수 제안을 간추린 뒤 송현동 부지에 반영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소유였던 송현동 부지는 오랜 기간 방치됐다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건희 기증관 부지로 최종 선정하면서 개발이 확정됐다. 문화부는 이건희 기증관이 개관하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증품을 소장·전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동서양과 시대·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융복합 문화 공간이자 대한민국의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표 문화관광 중심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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