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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이어 불암산도…정상석이 사라졌다, 무슨 일이

수락산 3곳 이어 불암산 애기봉 정상석도 증발

질질 끌고 간 흔적도…CCTV 없어 범인색출 난항

(왼쪽)불암산 애기봉의 정상석과 (가운데)사라진 이후의 모습이다. 기존 애기봉이 있었던 자리에는 움푹 파인 흔적도 남아있다. 한 누리꾼은 누군가 정상석을 질질 끌고 가서 바위 밑으로 내팽개친 흔적(오른쪽)이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커뮤니티 캡처




최근 수락산과 불암산 등 수도권 일대 산에 있던 정상석(頂上石)이 잇따라 사라지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암산 애기봉 정상석도 없어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불암산 애기봉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높이 204m 봉우리다.

작성자 A씨는 "요즘 수락산 정상석들이 없어졌다는 뉴스를 보고 다음엔 불암산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을 했다"며 "오늘 불암산에 다녀 와보니 애기봉 정상석이 사라졌다"고 적었다. 이어 A씨는 "정상석을 질질 끌고 가서 바위 밑으로 내팽개친 흔적이 남아있었다"며 "어제도 와서 정상석을 봤다는 등산객 말을 들어보면 오늘 새벽에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불암산 정상석이 또 표적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며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발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불암산 애기봉 정상석은 약 50㎝ 높이로 혼자 옮기기에는 버거운 규모로 알려졌다.

한편 수도권 산의 정상석이 사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암산 정상석에 앞서 수락산의 도정봉, 주봉, 도솔봉 등 3개의 정상석도 사라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또 해발 637m 수락산 정상 부근 ‘기차바위’를 오르내릴 때 사용하던 안전 로프 6개가 모두 훼손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남양주시 관계자 측은 “수락산의 정상석들은 작은 편이지만, 불암산 애기봉에 있는 정상석의 높이는 50cm 정도로 큰 편”이라며 “혼자서 옮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CCTV가 없어 정황 파악도 쉽지 않다”며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혹시 몰라 불암산 (주봉) 정상을 가보려고 한다”며 “현수막도 걸고, 인력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락산 주봉의 정상석의 시멘트 받침대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커뮤니티 캡처


이른바 ‘정상석 연쇄 실종’은 등산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등산 인증 커뮤니티에 게재된 3월 초 사진에 따르면 수락산 정상석 아랫부분에는 시멘트 받침대가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받침대가 깨져 일부분만 남아 있다. 등산객들은 이를 근거로 “계획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누리꾼들은 “다음은 아차산일까”, “봉화산도 타겟 같다”, “범행과정에서 누군가 다칠까 걱정된다” 등의 우려섞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 접수를 마친 상태다. 경찰 측은 “산악인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수락산 정상석들과는 다르게 불암산은 시에서 설치한 것으로 신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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