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 부인인 매켄지 스콧이 이혼 직후인 2020년부터 총 120억 달러(약 14조6000여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웹사이트 '미디움'에 발표한 스콧의 기고를 인용해 그가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간 465개 단체에 38억6000여만 달러(약 4조7000여억 원)를 기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전세계 최고 수준의 기부 규모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이같은 거액의 기부에도 불구하고 스콧의 재산은 여전히 494억 달러(약 60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른 스콧의 순자산 추정액은 544억 달러(약 66조2000억 원)이다.
스콧은 최근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구호활동 단체 7곳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교육, 가족계획 관련 단체 등을 기부처 명단에 올렸다.
비영리단체 해비타트와 가족계획연맹(PP)은 각각 스콧으로부터 4억3600만 달러(약 5313억 원), 2억7500만 달러(약 3351억 원)를 기부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PP 역사상 최고 기부액이기도 하다.
스콧이 지난주 인권단체 마드레에 기부한 1500만 달러(약 182억 원)와 같이 비교적 작은 단체에 대한 기부도 해당 단체의 1년 예산과 맞먹는 경우가 많다. 그가 이혼 직후부터 최근까지 1257개 비영리단체에 기부한 돈을 합치면 총 120억 달러(약 14조6000여억 원)에 이른다.
앞서 스콧은 베이조스의 불륜으로 2019년 이혼하면서 아마존 지분의 4%를 이혼합의금으로 받았다. 그는 이 돈의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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