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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급안정화 노력에도 감기약 품귀 여전…부자재·대체 약품도 부족

제약업계, 단기간 공급량 증대 어려워

“오미크론 정점 이후 5월 초 돼야 품귀 해소”

지난 21일 서울의 한 약국에서 관계자가 "감기약 판매가 늘고 재고가 부족하다"며 제품을 꺼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아침부터 온 동네를 돌아다녀서 타이레놀 한 통 구했습니다.”

구로구에 사는 이모(35)씨는 “아내가 코로나19에 걸려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가는데도 해열제를 구하지 못해 속이 탔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감기약 생산·수입 확대 등 감기약 수급안정화 대책을 내놨으나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여전히 30만~40만 명대를 오르내리면서 감기약 품귀 현상은 해소되지 않는 형국이다.

27일 의약계에 따르면 해열진통제·진해거담제 등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의약품이 먼저 동나기 시작해 이제는 비슷한 효과를 내는 대체 약품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유통업체에 주문할 수 있는 재고 숫자가 ‘0’으로 나타난 지는 한 달여가 됐다. 의약계는 정부의 대응에도 “정부 관계자가 제약사를 방문한다 한들 일시적으로 공급량을 조절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연일 제약사를 방문해 기침·감기약의 공급량 확대를 당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를 통해서는 관련 공장의 주 52시간 근무 의무를 일시 해제하도록 했다. 보건복지부는 의약단체들과 보건의료발전협의체를 열고 감기약 공급 부족 개선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의약계에 필요한 양만큼만 처방, 정제(알약) 처방 우선원칙, 약국과의 적극적인 협조 등도 전달한 상태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오른쪽)이 지난 21일 국내 해열진통제·감기약 상위 제조업체인 충북 진천 소재 대원제약을 방문해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제약업계는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공급을 늘릴 수는 없는 실정이다. 생산량을 더 늘리려면 추가 투자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을 통과해야 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감기 환자가 급감하면서 감기약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생산 설비를 축소한 터라, 향후 엔데믹(풍토병화)를 감안하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더욱이 부자재마저 부족해 원료가 있다 해도 충진 및 완제품 포장을 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제를 담는 병이 부족한 곳도 있고 캡슐을 만드는 젤라틴이 떨어진 곳도 있다”면서 “감기약은 위탁생산 물량이 많아 자체 공장을 열심히 돌린다고 해도 공급을 대폭 늘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약국가는 대체 상품조차 주문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인후통과 가래·기침 등 증상에 쓰이는 일반 감기약 외에도 생약 성분의 은교산·용각산 등도 떨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약국가는 코로나19 환자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인후통을 완화시킬만한 인후 스프레이,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도 권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일일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어야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악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매일 재고를 확인하고 있지만 주문할 수 있는 의약품 수는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4월 말, 5월 초나 돼야 감기약 부족 현상이 나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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