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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지방대 학벌 논란에…"SKY 정치판 완벽했나"

"멱살 발언은 피해자를 좀 더 배려하자는 의미"

지난 2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7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방대 출신인 자신의 학벌 논란에 대해 "지금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소위 스카이(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인데 그랬으면 정치판은 완벽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정면으로 맞섰다.

박 위원장은 지난 26일 시사인 유튜브 채널 ‘20대 여자’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제가 춘천 한림대를 나왔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 '한림대 나온 애가 무슨 말(정치)을 하냐'는 식의 말을 많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민주당 안에 들어와 이야기하는 것이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누구든지 학력을 따지지 않고 정치할 수 있어야 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능력 평가 기준이 오로지 학벌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제겐 좋은 학교나 공부라는 것이 중요 이슈가 아니었고 사회에서 좀 더 배우고 싶어 학교에서도 해외봉사활동, 국토대장정 등 교내외 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부만이, 성적만이 정답은 아니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평가 기준이 이 사람이 무엇을 해왔나를 전체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어느 하나의 기준으로 재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상 빈소를 조문한 여권 인사들을 향해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발언이 있고 나서 이 문제에 대해서 남성의 생각을 듣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며 "당내에서 반발한 사람은 한 분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사람으로서 도리는 해야 하지만 피해자가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좀 더 배려해보자는 의미였다"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정치인을 향한 인신공격성 비판과 관련해 “우리 사회가 어떤 한 사람에게 너무 각박한 사회인 것 같다. 특히 정치인은 굉장히 물어뜯기는 구조”라며 “정치인으로서 비판은 당연히 감수하고 받아들여야 하지만 인신공격, 성적 비하나 희롱까지 감수할 부분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젠더 문제에만 국한해 비대위 활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디지털 성범죄는 젠더에 국한할 게 아니라 사회문제다. 젠더로 국한하는 것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가부의 핵심 역할을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성평등 사회를 지향하는 민주당의 핵심으로, 저도 동의한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 당선인이 ‘없애겠다’고 해서 없앨 수 있는 문제가 전혀 아니다. 윤 당선인이 독단 행동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른바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으로 지난 1월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한편 젠더 이슈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온 박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일대일 토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이준석 대표와 토론하는 자리를 갖자'는 진행자 제안에 "나중에 한번 기회가 된다면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제가 당장 답변을 드릴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전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이 대표는 '박 위원장과 토론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양당 간 대표 토론이라고 하면 항상 참여했다"며 "무슨 토론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준비해주시면 무제한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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