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 창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가 사실상 공적인 마을 광장 역할을 하는 것을 고려할 때, 표현의 자유 원칙을 지키는데 실패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며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적었다. 머스크는 이어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할까?"라고 묻기도 했다.
머스크는 최근 들어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에도 트위터에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기능하는데 필수적"이라며 "트위터가 이 원칙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믿느냐?"고 적었다. 이와 함께 '그렇다'와 '아니다'를 선택하는 투표 항목도 함께 올렸다. 머스크는 "투표 결과는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신중하게 투표해달라"고 덧붙였다.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6시 현재 이 투표에는 203만여명이 참석했으며 '아니다'라는 응답이 70.4%로 압도적이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머스크가 트윗과 관련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갈등을 빚고 있어 눈길을 끈다. SEC는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테슬라 지분 10% 처분 여부를 묻는 트윗을 올린 것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고,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반발했다. 특히 머스크는 지난 2018년 SEC와 체결한 합의안 파기를 요구하는 소송까지 냈다.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 상장폐지를 검토 중이라는 트윗을 올렸는데, SEC는 머스크가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증권사기 혐의로 소송을 냈다. 이후 머스크는 4000만달러의 벌금과 트윗을 올리기 전 테슬라 사내 변호사로 하여금 사전점검을 받겠다고 SEC와 합의했다. SEC는 "머스크가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한 SEC는 머스크 트윗을 합법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며 "머스크가 조사에 반대하는 것은 경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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