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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위협에 군비증강…獨, 사드·애로3 구매하나

미사일 방어체계 구입 가능성에

숄츠 "논의하고 있다" 고려 시사

가격 등 감안 '애로3' 구입 무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9일(현지 시간)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재무장에 나선 독일 정부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미사일 방어 체계 구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7일(현지 시간) 공영 ARD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같은 방어 시스템을 구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이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이어 독일이 기존에 보유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보다 사거리가 더 긴 방어 체계를 확보하려는 것인지 묻는 말에 “자국의 이익을 위해 폭력을 사용할 준비가 된 옆 나라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숄츠 총리는 구입을 고려 중인 무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자유민주당(FDP)의 마르쿠스 파버 대변인이 “미국의 사드, 이스라엘의 애로3 시스템이 선택지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버 대변인은 “애로3 구입 비용은 20억 유로가 채 되지 않고 생산도 즉시 시작될 수 있다”고 부연해 사드보다 애로3 구입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의 한 매체도 최근 “숄츠 총리가 에베르하르트 조른 독일 합참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논의한 의제 중 하나가 독일 전역을 위한 미사일 방공 체계”라며 이들이 애로3 구매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애로3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2008년부터 공동 개발해왔으며 최대 사거리가 2000㎞를 넘는 장거리 미사일 요격 체계다.

그동안 군비 증강에 소홀했던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전략을 대폭 수정해 올해 1000억 유로(약 134조 2000억 원)의 추가 국방기금을 조성하고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인 국방비를 2024년에는 2%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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