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9일 내부 분란에 휩싸였다. 전일 인수위가 과학기술분과 실무위원인 조상규 변호사를 해촉한 가운데 해당 분과 인수위원의 갑질 논란이 폭로되는 등 잡음이 커지는 모양새다.
인수위는 지난 28일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실무위원 1인에 대해 해촉을 완료하였으며 전문위원 1인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후 합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출범 이후 첫 인사 해촉이다.
이번에 인수위가 해촉한 조 변호사는 당선인 경호차량을 배경으로 찍은 셀카 사진을 올려 번호판이 노출되고, 인수위 워크숍 PPT 내용을 공개하는 등 보안 유지 위반 논란이 일어 문제가 됐다. 조 변호사는 윤 당선인의 경호 차량을 배경으로 인수위 건물 현판 앞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최근 페이스북에 올려 경호 차량의 번호판이 그대로 노출됐다. 또 “사진에 나오는 차는 제 차와 똑같은 차인데 단지 방탄이고 기관총이 들었다는 차이가 있다”라고 적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에 조 변호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안철수 위원장을 만날 때도 해촉 절차 진행은 물론 보안사항 위반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어떠한 해명 기회도 가지지 못했다”고 억울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어렵게 얻은 정권 교체의 기회를 잘 살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 저는 이유를 불문하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실무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과학기술분과 내 갑질 논란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과학기술분과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반드시 문제점을 바로 잡아야 성공한 인수위원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몇 가지 말씀을 드린다”며 “방통위 업무보고에서 자기가 출연한 세바시 방송을 안 봤다고 업무보고 온 부처 사람들에게 호통을 치고 교육부 업무보고 시작 30분 전부터 혼자서 부처 사람들 앉혀놓고 정신교육하고, 업무보고 내내 혼자서 발언하며 자기 눈을 보고 업무보고를 하라는 강요를 하며, 모든 업무보고에 인수위원 3명만 남기고 모두 퇴실 시킨 후 깜깜이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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