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국민의힘 의원을 단장으로 한 차기 정부 사절단이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인데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과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날 오전 공개한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명단에 따르면 박 의원은 조 의원을 부단장으로 임명하고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와 박철희 교수를 동행시키기로 했다. 표세우 예비역 소장과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강인선 당선인 외신대변인도 이번 방미 일정에 함께한다.
특히 박 의원은 전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 의원과 만나 방미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 의원은 다음 달 초중순 잡혔던 개인 일정을 미루고 미국 방문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의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외교부 1차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냈다.
한미 정책협의단은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측 주요 인사들과 한미 정상회담 일정과 미중 패권 경쟁으로 불안한 공급망 문제 대응,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박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의제는 없다”면서 “한미 간 조율해야 할 현안을 한 번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새 정부 외교 일정 조율 등을 위한 성격의 방미인 만큼 현 정부 관계자가 포함될 것이라는 일부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이번 방미는 정당 외교가 아니고 새 정부의 외교 일정을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야권 관계자도 “외교부 심의관 또는 과장급 직원이 지원차 동행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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