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국가인 핀란드가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보며 혹시 모를 러시아와의 전쟁 가능성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주요 연료와 곡물 6개월치와 수입 의약품을 비축하는 한편 모든 건물에 자체 폭탄 대비소도 설치했다. 냉전 종식 이후에도 징병제를 유지하며 국방 강화를 중시했던 핀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도 논의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핀란드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 주변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핀란드는 6개월분의 연료와 곡물 비축량을 마련해 놓은 상태이며 제약회사에 최대10개월분의 모든 수입 의약품을 보유하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일정 규모 이상의 모든 건물에는 자체 폭탄 대비소가 마련돼있다. 전쟁 발생시 주민들이 대피소로 이용할 지하 주차장과 아이스링크, 수영장 등도 공지됐다.
아울러 핀란드는 다른 유럽국가와 달리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징병제를 유지하면서 성인 인구의 3분의 1이 예비군으로 등록돼있다. 전국 외딴 도로에 전투기를 배치하고 주요 항로에는 기뢰를 배치하며 교량 폭파 등 육상 방어를 준비하는 등 침공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 있다. 핀란드는 나토 군사 동맹 가입도 논의하고 있으며 현재 대다수 핀란드 국민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 FT는 핀란드가 말하는 ‘포괄적 안보’ 전략은 잠재적인 상대국의 침공뿐만 아니라 자연 재해나 사이버 공격이나 전염병에 대한 것을 포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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