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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에너지장관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못한다" 만장일치 거부

"푸틴 요구는 명백한 계약 위반" 반발

유럽으로 가스 공급 차단 가능성도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에너지장관. AP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에너지 장관들이 에너지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해야 한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에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며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에너지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이 유로나 달러와 같은 통화 대신 루블로 가스 대금을 결제해야 한다는 푸틴의 요구를 만장일치로 거부했다고 전했다. 양측이 대금 지불 수단에 대해 합의하지 못할 경우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FT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하벡 장관은 G7 국가들이 러시아 에너지 공급의 잠재적 중단을 포함한 "모든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G7의 모든 장관들은 (루블화 지급을 요구하는 것은) 기존 계약에 대한 명백하고 일방적인 위반이 될 것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행된 대부분 기존 계약들은 국제통화를 사용하는 데다, 루블 지급을 허용하는 조항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프랑스 기업 엔지(Engie)와 오스트리아 OMV를 포함한 유럽 천연가스 수입업체들은 공급 계약에 루블 지불을 허용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해당 기업들은 기존 거래에 명시된 대로 계속 유로나 달러로 지불할 계획이다.

S&P글로벌 유럽·중동·아프리카 가스 담당 이사인 로런트 루섹커스는 유럽연합(EU)와 러시아가 가스 공급 흐름을 놓고 벼랑 끝에 서 있다며, EU가 루블화 지불을 금지하는 법을 도입한다면 이는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이 차단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 의회가 루블화 지불을 의무화하기 위해 법개정을 한다면, 러시아 최대 가스공급업체 가즈프롬 같은 국영기업은 계약 수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이 경우 유럽 에너지 기업들은 러시아와 계약기간 및 공급량을 재협상할 기회를 갖게 된다. 하지만 유럽 등 서방 기업들이 루불화 지불에 동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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