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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장애인 시위' 비판에 신동근 "마리 앙투아네트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보장 시위'를 겨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프랑스 대혁명 직전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는 듯하다며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신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준석 대표가 세상을 보는 방식은 사회구조적 차원은 외면하고 개인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성 문제, 장애인 문제에 대한 태도와 접근 방식에서 그런 것이 엿보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알고 보면 개인의 능력도 어떤 부모를 만났느냐, 어떤 나라에서 태어났느냐는 선천적 운과 여러 가지 우연들이 겹쳐진 후천적 운, 사회적 제도 혜택이 개인의 노력과 어우러진 결과"라고 규정한 뒤 "이런 걸 종합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고 오로지 능력을 개인의 노력의 결과로만 본다면 큰 오산"이라고 이 대표를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신 의원은 또한 "저도 우리 사회 소수자, 약자들이 무리한 투쟁 방식을 취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라면서도 "(그들이) 그런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처절함과 소외감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한 치 앞도 나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신 의원은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가치롭게 생각하는 삶을 살아갈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명령하고 있다"며 "그 역량을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적 제도가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여기에 덧붙여 신 의원은 "프랑스 대혁명 당시 '빵을 달라'는 외침에 마리 앙투와네트는 '빵이 없으면 케잌을 먹으면 되잖아'라고 말했다는 야사가 전해진다"면서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사고가 마리 앙투와네트와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반성을 해 보길 바란다"고 거듭 이 대표를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이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장애인 단체 시위 관련 발언에 대해 "이분들이 시위 하는 방식은 서울 지하철 출입문을 닫히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라면서 "시민들이 투쟁의 대상이 돼야 하냐는 강력한 이의제기였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29일 YTN라디오에 나와 "권력자 시위면 청와대 앞에서나 국회의원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게 시위의 방식"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전장연(전국 장애인차별철폐 연대)의 투쟁 방식은 출입문에 휠체어를 타고 오르다가 이를 정지시켜서 출입문이 안닫히게 한다. 3호선과 4호선을 30분씩 막고 있다"면서 "아무리 타라고 그래도 안타고 출입문을 닫지 못하게 30분씩 가만히 계시는 것이 시위"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한 "저희가 지난 주말에 시위 양식에 대해 이슈화를 시킨 다음에는 그냥 지하철을 타고 가시더라. 지하철 문에 휠체어를 세우시지 않으시더라"면서 "전장연도 시민들의 비판이 강해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 어제는 그냥 타고 가시나 생각했다"고도 했다.

'시민들이 시위의 볼모가 돼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이 대표는 "언론들이 '어떻게 볼모라는 표현을 쓸 수 있나' 이런 식으로 한다"면서 "볼모라는게 관용적인 표현인데 이게 무슨 문제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사회 담론을 저같이 다루게 하려면 성역이나 용어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제가 장애인에 대해 하는 말은 장애인에 대해서가 아니라 서울시민들이 왜 장애인들의 투쟁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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