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28일(현지 시간)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단에 보낸 출국 소감을 통해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정책 정상화, 오미크론 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돼 그 파장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외 여건 변화가 성장, 물가, 금융 안정에 주는 영향을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 통화정책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가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앞서 한은을 통해 배포한 지명 소감에서도 “국내 인플레이션과 경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성장과 물가, 금융 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지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워싱턴에서 국제 정세를 지켜본 그는 미중러 갈등 등 글로벌 역학 구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앞으로 미국과 중국·러시아의 관계 등 국제 질서의 큰 틀이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통찰도 더욱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워싱턴에 위치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역임 중 23일 한국은행 신임 총재 후보로 지명받았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출신인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IMF 고위직(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맡았다.
IMF는 앞서 “그는 아태국을 이끌었던 지난 8년간 아시아 회원국과 IMF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며 “아시아 경제와 정치에 대한 그의 방대한 지식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는 회원국들과의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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