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095700) 창업주 성영철 회장이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전문경영인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성 회장이 맡았던 이사회 의장직은 최대주주인 한독(002390) 김영진 회장이 이어받는다.
제넥신은 29일 서울 마곡 바이오이노베이션파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사회이사였던 닐 워머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닐 워머 신임 대표는 노바티스 스위스 본사를 시작으로 오펙사테라퓨틱스, 바이론테라퓨틱스 등을 거치며 헬스케어 분야에서 25년 넘게 경력을 쌓아온 경영 전문가다. 제넥신 관계사인 중국 바이오기업 아이맵의 미국 총괄지사장으로서 지난해 3월 제넥신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아이맵은 지난 2015년 제넥신으로부터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 기술을 이전받고 중국에서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로써 제넥신은 기존 우정원 대표이사와 함께 전문경영인 2인 체제로 전환한다. 앞서 제넥신은 지난해 9월 창업주인 성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우정원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이날 성 회장은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도 사임했다. 1999년 제넥신을 창업한지 23년만에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다. 단 현재 맡고 있는 전략과학자문위원회 의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제넥신 측은 "성영철 회장이 전문경영인들에게 경영을 맡기고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존 파이프라인의 성공과 새로운 미래 파이프라인 도입 및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넥신은 이날 김영진 한독 회장을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한독은 작년 말 기준 제넥신 지분 15.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제넥신이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GX-H9'의 한국 및 유럽 임상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항암 신약개발 권위자 배진건 박사와 화이자 항암제 사업개발 그룹장 출신의 피터 레이빈스를 사외이사로, 전현철 새시대회계법인 파트너를 신임 감사로 선임했다.
닐 워머 신임 대표는 "대표적인 K-바이오 기업으로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으로 범위를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원 대표는 "체계화된 내부통제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경영 체계를 마련하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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