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면서 '국제 의용군' 참전을 위해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한 이근 전 해군특수전단(UDT/SEAL) 대위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소문과 의혹에 대한 해명과 함께 근황을 전했다.
이 전 대위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제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이후로 제 거취에 대해 수많은 추측과 혼동이 난무했다"면서 "그래서 여러분께 상황을 공유해 드리고 오해를 풀고자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전 대위는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에 도착해 계약서에 서명한 후 저는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국·영국 등의 외국인 요원들을 모아 특수작전팀을 구성했다"고도 했다.
이 전 대위는 또한 "제가 꾸린 팀은 여러 기밀 임무를 받아 수행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임무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추측을 삼가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위는 "저희 팀은 어제부로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직접적인 공세작전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보안 관계상 이 이상으로 자세한 정보는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썼다.
여기에 덧붙여 이 전 대위는 "저는 우크라이나군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서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국제군단의 공로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있다. 위 내용은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의 인가를 받아 게시한 것이며 작전보안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망설이 돌았던 이 전 대위는 지난 15일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살아 있다. 내 대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안전하게 철수했다. 난 혼자 남았다. 할 일이 많다"면서 "가짜뉴스 그만 만들어라. 임무 수행 완료까지 또 소식 없을 거다. 연락하지 마라. 매일 전투하느라 바쁘다"고 근황을 알린 바 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외교부는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된 우크라이나를 무단 입국한 이 전 대위를 여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다만 경찰은 개인의 사적인 전투를 금하는 사전죄는 처벌 전례가 없어 적용이 어렵다고 잠정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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