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14.5%가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전 조사와 비교해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관보(31일자)에 공개한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보면 중앙부처 공직자 816명(문재인 대통령 제외) 중 118명이 다주택자였다. 이들 중 16명은 3채 이상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자 자신과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등을 집계한 결과다. 상가 등은 빠졌다.
고위공직자 가운데 다주택자 비중은 지난 2020년 3월 정기 재산공개와 비교하면 절반을 밑도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당시에는 고위공직자 750명 가운데 248명(33%)이 다주택자였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19년 말 이후 집값 안정화 목적으로 다주택 고위공직자들에게 실거주 주택 외에 모두 매도할 것을 권고한 영향으로 보인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처 장관 중 유일한 다주택자다. 문 장관은 과거 몸담았던 세계해사대가 위치한 스웨덴 말뫼(2억2033만 원)와 부산 수영구(4억1500만 원)에 각각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소유한 아파트를 신고했다.
최종인 한밭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은 총 7채를 보유, 가장 많은 주택을 신고했다. 최 부총장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대전에 1채, 천안에 3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본인 명의의 단독주택과 배우자 명의의 천안 아파트 2채도 더 보유 중이다. 최 부총장이 건물로 신고한 재산의 가액은 총 13억4800만 원이다.
김효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서울에만 3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김 위원은 본인 명의의 중구 신당동 아파트(7억7000만 원)와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13억2600만 원), 배우자 명의의 성북구 하월곡동 아파트(7억3800만 원)를 신고했다. 김기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본인 명의의 송파구 신천동 아파트(14억2500만 원)와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분양권(9억5400만 원)을 신고했다.
문재인 정부 기간 집값 상승의 영향을 받은 고위공직자도 나타났다.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본인 명의의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가 종전 30억 원에서 39억 원으로 올랐다고 신고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배우자와 공동 소유한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가액이 기존보다 5억1100만 원 오른 34억60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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