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 손예진이 오늘(31일) ‘세기의 부부’가 된다. 영화에서 인연을 맺고 드라마에서 사랑을 키워 백년가약을 맺게 된 톱스타 커플의 결혼에 국내외 팬들은 일거수일투족 관심을 가지며 축하를 보내고 있다.
현빈, 손예진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가족과 지인들만 초대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 앞서 두 사람이 결혼을 발표하며 “3월 결혼”이라는 것만 언급해 이후 날짜에 대한 언급도 난무했으나, 결국 손예진이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서른, 아홉’ 종영일로 일정이 잡혔다.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할 수 있게 이례적으로 평일 오전에 예식을 진행하는 것도 눈에 띈다.
두 사람이 선택한 워커힐 호텔 애스톤하우스는 보안이 뛰어나 유명인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호텔 본관과 떨어진 아차산 인근 독립된 정원에 위치해 프라이빗 하우스 웨딩에 알맞다. 산 중턱에 위치해 입구까지 올라오는 길이 양옆 하나씩 있어 외부 통제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루에 단 한 차례 예식만 진행하고 대여비만 2,000만원으로 알려졌다. 배용준 박수진 부부, 지성 이보영 부부, 심은하, 김희선 등도 이곳에서 결혼식을 한 바 있다.
축사는 현빈과 절친한 사이인 배우 장동건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한 배우 모임에서 친해진 현빈과 장동건은 야구, 골프 등으로 친목을 다지며 현재까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제를 방불케 하는 초특급 하객 라인업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현빈, 손예진 모두 연예계에서 약 20년간 몸담으며 친분을 쌓아온 연예인 지인들이 많아 과연 어떤 스타가 하객으로 자리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빈은 장동건과 함께 박중훈, 차태현, 황정민, 주진모 등 배우들과 모임을 갖는 것으로 유명하고, 손예진 역시 배우 이민정, 공효진, 엄지원, 오윤아 등과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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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결혼에 연예계 관심이 쏠리다 보니 혼수나 신혼집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앞서 손예진 모친이 백화점에서 1,200만원 상당의 예단함을 구매했다는 목격담이 주목받기도 했고, 현빈이 지난해 1월 말 경기도 구리시 아치울마을에 위치한 70평대 최고급 빌라를 구입하면서 “손예진과의 신혼집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결혼 발표 전이라 부인했다.
현빈, 손예진이 ‘세기의 커플’이 된 러브 스토리는 4년 전부터다. 2018년 9월 영화 ‘협상’에서 만난 두 사람은 극중 팽팽하게 대립하는 역할이었으나 홍보 일정에서 달달한 동갑내기 케미를 뽐냈다. 이후 미국 동반 여행설로 두 차례 열애설이 불거졌고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2019년 12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다시 만난 이들은 절절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드라마를 성공시키고 한류 열풍의 주인공까지 됐다.
두 사람이 밝힌 본격적인 열애는 ‘사랑의 불시착’ 종영 이후다. 방영 중 결혼설이 불거졌으나 부인했고, 종영 후인 2021년 1월 1일 열애설을 인정하며 새해 첫 커플이 됐다. 그렇게 1년간 공식 커플로 지낸 이들은 지난 2월 직접 결혼 소식 알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일본에서 결혼 소식을 대서특필하는가 하면, 주한 스위스대사관은 스위스가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였던 인연으로 공식 SNS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굵직한 작품을 남기며 국내외 팬들을 다수 보유한 현빈, 손예진은 현재도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는 배우. 결혼이라는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이들이 이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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