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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제2의 팬데믹 'P·R·O·O·F'로 대비를

■코로나19 세계대전

(산제이 굽타 지음, 타인의사유 펴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팬데믹의 시작과 원인, 그리고 미래에 대해 대응 방법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고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이에 대한 대비를 굳게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신간 ‘코로나19 세계대전(원제 World War C)’는 신경외과 의사 출신으로 미국 CNN 방송의 의학전문 기자인 산제이 굽타 박사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부터 미국에서 주춤해진 지난해까지의 과정을 서술한 책이다. ‘제1·2차’ 세계대전에 이은 ‘코로나19’ 세계대전이라는 제목이 인상적이다.

책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전제 아래 우한연구소 유출설, 도매시장 유래설 등 각종 가설에 대해 언론인으로서의 분석을 시도한다. 중국의 은폐와 증거 인멸이 전세계적인 팬데믹 확산에 결정적이 역할을 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다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미국 정부의 의료계가 팬데믹 대응에 실패하면서 수십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부정적 경험을 반추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치명적인 차이점이 있었다. 독감은 증상이 발생하면서 전파를 시작하지만 코로나19는 증상이 나오기도 전에 차별적으로 확산됐다는 점이다. 당초 독감을 기준으로 방역 대응책을 세웠던 미국 정부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의미다.



저자는 인도계 미국인인 데 인도에 있던 삼촌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아픈 기억도 전한다. 백신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중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듯 ‘가짜뉴스’에 대한 엄격한 비판을 가한다. 그나마 미국에서 처음 나온 백신이 팬데믹 종식에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됐다고 본다.

후반부에서 책은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의 팬데믹을 막기 위해서는 ‘P.R.O.O.P’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팬데믹은 우리가 서로 연결돼 있으며 무슨 일이 있건 함께 일어나고 함께 추락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주장했다.

‘P.R.O.O.P’은 ▲미리 ‘계획(Plan)’해서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위험에 대한 기억을 ‘재고(Rethink)’·‘재구성(Rewire)’해 대응 능력을 기르며 ▲ 개인 건강 상태를 ‘최적화(Optimize)’하고 ▲가족생활을 ‘체계화(Organize)’해 팬데믹 일상에 적응하며 ▲자신과 세상의 미래를 위해 힘차게 ‘싸우자(Fight)’는 것이다. 1만78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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