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노숙인의 자립 의지를 북돋는 ‘희망의 인문학’ 사업을 10년 만에 다시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우수 수료자에게는 공공일자리 같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동기 부여를 강화할 계획이다.
희망의 인문학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숙인과 저소득층 소외계층이 삶의 의지를 다지고 자존감을 세울 수 있도록 지난 2008년 시작한 사업이다. 2012년까지 6000명 가까운 노숙인과 저소득층이 참여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공모 노숙인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포함되면서 지난 2013년 중단됐다.
올해부터는 복지부 노숙인 프로그램 지원사업이 지자체로 이양되면서 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소수의 일부 시설 중심 대신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새롭게 추진한다. 공모를 통해 신청한 노숙인 시설에서 기본교육을 하고 교육을 수료한 노숙인은 대학 등 전문 교육기관에서 심화과정을 받는 방식이다.
기본과정은 5월 초부터 각 시설별로 개강하고 심화과정은 대학교 여름방학을 이용해 7월 초부터 시작한다. 강의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대규모 집합교육이 아닌 반별 20명 이하 소규모 강좌로 운영될 예정이다.
각 과정별로 초기 노숙인부터 만성 노숙인까지 프로그램을 나누고 노숙 기간에 따라서도 목적과 교육 내용을 세분화해 맞춤형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수 수료자에게는 보조강사 참여나 공공일자리 같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자립을 위한 동기 부여도 강화한다. 기본과정 수강 대상은 노숙인 시설 이용자라면 누구나 해당된다. 다만,유형별·반별 정원 제한을 두고 시설별로 기본과정 대상자를 모집한다.
한편 서울시는 희망의 인문학에 참여할 노숙인시설과 대학 등 전문교육기관을 4월 14일까지 공모한다. 4월 중 선정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수행기관을 선정하며 자세한 공모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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